"의인물용(疑人勿用), 용인물의(用人勿疑)."
의심스러운 사람은 애초에 쓰지 말고, 일단 쓰기로 결단했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라는 명언입니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수많은 요소 중에서도 제가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는 단 하나의 신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시스템을 짓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되며, 그 시스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 또한 우리와 한솥밥을 먹는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1. 정평의 절대 철칙: "거래처를 버릴지언정 직원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정평세무컨설팅을 이끌며 제가 전 직원 앞에서 선언하고 철저하게 지켜온 타협 없는 제1원칙이 있습니다.
"기장료를 아무리 많이 주는 거래처라도, 우리 직원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퍼붓고 비인격적인 스트레스를 가하는 악성 고객은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단호히 쳐낸다."
돈 몇 푼 기장료를 낸답시고 마치 직원을 제집 하인 부리듯 반말과 고성을 지르고, 퇴근 후나 주말에 사적인 심부름을 강요하는 소위 '진상 갑질 고객'들이 이 바닥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많은 세무사무실 대표들이 당장 눈앞의 매출이 아쉬워 직원이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속이 문드러져 가는데도 "네가 조금만 참고 비위 좀 맞춰드려라"라며 외면합니다. 그것은 비열한 방관이자 경영자의 비겁함입니다.
매출은 잃으면 다시 채워 넣으면 그만이지만, 한번 깨진 직원의 자존감과 영혼은 돈으로 치유할 수 없습니다.
"대표님이 나를 지켜준다. 우리 회사는 부당한 모욕 앞에 나를 방패막이로 내세우지 않는다."
이 흔들리지 않는 심리적 안전감이야말로, 직원들이 프로로서 자부심을 품고 일하게 만드는 가장 위대한 동기부여입니다.
2. 배신당할 확률 5%를 두려워해 95%의 보석 같은 인재를 놓치지 마라
물론 사람을 품고 믿다 보면, 때로는 뼈아픈 배신을 당하거나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정성을 다해 가르쳐놓았더니 노하우만 챙겨 홀랑 떠나버리는 사람, 뒤에서 엉뚱한 욕심을 부리다 조직에 상처를 남기는 사람도 겪어보았습니다. 솔직히 피가 거꾸로 솟고 인간에 대한 깊은 환멸이 밀려올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큰일을 도모하고 조직의 규모를 키우다 보면, 사람에게 당하는 일은 통계적이고 확률적으로 필연적인 비용입니다.
길을 가다 넘어질 확률이 있다고 해서 평생 방구석에만 누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5%의 배신자 때문에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전 직원을 잠재적 도둑 취급하며 감시하고 통제하는 순간, 곁에 남아있던 95%의 순수하고 충직한 진짜 인재들마저 정이 떨어져 떠나버립니다.
당하면 털어버리십시오. 그것은 사업을 하며 치러야 할 수업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람을 믿고 품는 자만이 대도(大道)를 걸을 수 있습니다.
3. 외부 고객보다 '내부 고객'을 먼저 섬겨라
많은 사업가들이 저지르는 가장 우스꽝스러운 자가당착이 있습니다.
외부 손님이나 고객에게는 세상 둘도 없는 천사처럼 비위를 맞추고 간이라도 빼줄 듯 굴면서, 정작 매일 살을 맞대고 회사를 지탱하는 내부 직원들에게는 가혹한 군림과 인색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입니다.
내부 고객(직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회사가 어떻게 외부 고객을 진심으로 감동시킬 수 있습니까?
마음속에 원망과 피로가 가득 찬 직원의 입에서 고객을 향한 따뜻한 한마디가 나올 리 만무합니다. 직원의 마음을 먼저 사지 못하면, 그 어떤 마케팅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사람의 온기에서 비롯되고 사람의 신뢰에서 끝납니다. 외부로 향하는 시선의 절반만이라도 우리 식구들을 향해 돌리십시오.
4. "많이 퍼주어라" —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는 신뢰의 복리 효과
직원들에게 대우해 줄 때, 쩨쩨하게 계산기를 두드리지 마십시오.
"먼저 많이 퍼주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그 이상으로 크게 돌아옵니다."
물론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고, 퍼준 만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베풀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람의 진심을 시험할 수 있겠습니까?
돈과 보상뿐만 아니라 인정과 존중, 따뜻한 밥 한 끼의 격려를 아끼지 않을 때, 직원들은 단순한 '월급쟁이 노동자'에서 내 회사를 함께 지키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납니다.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는 리더 곁에만 진짜 의리의 인재들이 남는 법입니다.
5. 결론: 모든 것이 무너져도, 내 사람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인생과 사업에는 언제든 뜻하지 않은 암초와 집채만 한 폭풍우가 닥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센 폭풍이 몰아쳐서 전 재산을 다 날리고 완전히 고꾸라져도, 우리 직원들이 내 곁에 함께 계속 남아준다면 나는 언제든 다시 맨땅에서 일어날 자신이 있습니다."
건물도, 통장의 잔고도, 사무실의 집기도 잃어버리면 다시 사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피와 땀으로 함께 뭉친 내 사람들은 그 어떤 돈으로도 다시 살 수 없는 불가역적인 자산입니다.
사람을 품으십시오. 믿으십시오. 의심되면 쓰지 말고, 쓰기로 결단했으면 끝까지 믿어주십시오.
결국 비즈니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의 모든 기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정답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