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 공식 칼럼 (07)

나는 자본주의가 너무 좋다.

이민우 회계사 정평세무컨설팅 대표 공인회계사 이민우
· 2026.10.05 · 5분 독해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사람이 아닌 'AI 토큰'을 사서 지적 노동을 레버리지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답고 거대한 기회의 시대입니까. 그러나 변화는 너무 빠르고 위태롭습니다. 사람과 기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그날, 최후의 승부는 결국 다시 '자본력'으로 귀결됩니다. 한시도 방심하지 말고, 더 큰 자본과 시스템의 방패를 구축하십시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자본주의가 너무 좋다.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하루하루를 아등바등 버텨냈던 어린 시절부터, 삼일·한영 같은 쟁쟁한 엘리트들이 즐비한 회계업계에 맨땅으로 뛰어들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세상과 치열하게 승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운동장이 바로 이 자본주의 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제도입니까?

"정당한 돈의 대가를 지불하고, 다른 사람의 귀한 시간을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인류가 발명해 낸 가장 경이롭고 강력한 레버리지(Leverage)입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갇혀 평생 내 몸뚱아리 하나만 굴려야 하는 숙명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탈출구. 이 합법적이고 냉정한 자본주의의 룰 안에서는, 오직 '상상'만 잘하면 됩니다.

치밀하게 상상하고, 과감하게 베팅하며,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거침없이 펼쳐볼 수 있는 무한한 자유와 가능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 시간의 구매에서 '토큰(Token)'의 구매로: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

그런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지각판 자체가 뿌리부터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의 시간을 사는 단계를 넘어, 사람이 아닌 'AI의 토큰(Token)'을 사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모델에게 수억 개의 토큰을 결제하면, 과거 수십 명의 수석 연구원과 프로그래머, 회계 인력이 며칠 밤을 새워야 겨우 해내던 복잡한 데이터 분석, 코드 작성, 세무 알고리즘 연산, 문서 자동 요약이 단 몇 초 만에 모니터 화면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소름이 돋고 무섭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어제까지 혁신이라 불리던 기술이 오늘은 진부한 고물이 되고, 수년간 연마한 전문 지식이 몇 줄의 프롬프트 명령어에 무력화되는 현장을 매일 목격합니다.

2. 망망대해의 조각배: 바다의 결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워라

지금 우리 자영업자와 전문직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지금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위태로운 돛단배와 같습니다.

조금만 방심하고 멍하니 노를 놓치면 순식간에 집채만 한 집채 파도에 배가 전복되어 깊은 심해로 가라앉고 맙니다.

바람의 방향이 어디로 바뀌는지, 바다의 물결 하나하나가 어떤 파동을 만들어내는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시대의 거대한 변화를 높은 곳에서 냉철히 관망하고, 파도가 덮치기 직전에 가장 민첩하고 유연하게 '태세 전환'을 감행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혹독한 생존 게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3. 노동집약적 성채의 시한폭탄: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분이 안 되는 날

세무 회계와 컨설팅은 본질적으로 전형적인 '노동집약형 서비스업'입니다.

사장님들의 복잡한 감정을 어루만지고, 국세청 조사관과의 미묘한 심리전을 조율하며, 영수증 뒤에 숨겨진 사업의 맥락을 읽어내는 일은 오직 인간 전문가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었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기술의 파고 뒤편에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여전히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영원할까요?

단언컨대 영원하지 않습니다. 사람인지 기계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되는 수준의 고도화된 초지능 AGI가 일상으로 파고드는 순간,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노동집약적 전문직의 성벽은 하루아침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4. 결국 다시 귀결되는 '자본력'의 전쟁: 한시도 방심하지 마라

기계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완벽에 가깝게 평준화하고 모방해 내는 그 특이점의 순간, 세상은 과연 어디로 향하겠습니까?

그때 시장의 최종 승패를 가르는 절대적인 무기는, 결국 다시 '자본력(Capital Power)'이 될 것입니다.

누가 더 거대한 AI 인프라와 초고성능 연산 클러스터를 장악하고 있는가? 누가 더 정교하고 방대한 독점 데이터를 대규모 자본으로 사들이고 지켜낼 수 있는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게임의 룰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원초적인 '자본의 크기' 싸움으로 회귀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10만 원짜리 기장에 머무르지 않고, 시스템을 짓고, 잉여 현금을 축적하며, 단단한 자본의 방패를 쌓아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거대한 충격파가 닥쳤을 때, 나를 지켜주고 내 회사를 지켜주는 것은 알량한 기술 부스러기가 아니라 미리 비축해 둔 압도적인 자본의 맷집이기 때문입니다.

5. 결론: 상상하라, 시도하라, 그리고 더 큰 자본의 방패를 구축하라

나는 자본주의가 너무 좋습니다.

변화는 무섭고 파도는 사납지만, 이 잔혹하리만큼 정직한 룰이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언제든 상상할 수 있고, 시도할 수 있으며,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한시도 방심하지 마십시오.

과거의 방식에 안주해 허송세월하는 자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요, 기술을 레버리지하고 자본을 결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자는 파도를 타고 더 높이 솟구칠 것입니다.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행동하십시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우리만의 영원한 방파제를 함께 건설합시다.

이민우 대표회계사
이민우 공인회계사 대표

정평세무컨설팅 서울본사 대표회계사 (CPA / CTA DUAL)

포스코·삼성·현대 컨설팅 출신. 기장 시장의 불투명한 관행을 타파하고 합법적 철통 방어로 1000만 사장님의 땀방울을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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