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 공식 칼럼 (06)

사업을 해라

이민우 회계사 정평세무컨설팅 대표 공인회계사 이민우
· 2026.10.05 · 5분 독해
"세무사가 직접 1:1 상담을 한다는 것은 가슴 뜨거운 낭만이지만, 그렇게 일해서는 평생 개인 품팔이 앵벌이 노가다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기장은 90%가 실무 담당자 구조이며, 사람이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 비즈니스입니다. 회계사는 타자수가 아니라 시스템을 짓는 아키텍트입니다. 돈 몇 푼 아끼려 직원 채용을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선투자하여 진짜 '사업'을 하십시오."

"대표 세무사가 모든 기장을 1:1로 직접 챙기고 꼼꼼하게 상담해 드립니다."

개업 초기, 거래처 하나가 아쉬워 밤낮으로 명함을 돌리던 시절의 저를 포함해 수많은 초보 세무사·회계사들이 입버릇처럼 내거는 영업 슬로건입니다.

듣기에는 참으로 낭만적이고 가슴 뜨거운 이야기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대표가 직접 내 장부를 들여다보고 영수증 하나까지 챙겨준다니 얼마나 안심이 되겠습니까?

하지만 10년 넘게 이 거친 기장 바닥에서 뼈를 깎는 실전을 겪으며 제가 내린 냉혹한 결론은 이것입니다.

그렇게 일해서는 평생 '개인 품팔이'이자 '고급 앵벌이 노가다'의 굴레를 영원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갈아 넣는 자해적 노동에 불과합니다.

전문직 자격증을 땄다면, 언제까지 내 몸뚱아리 하나에 의존하는 자영업자로 남아 있을 작정입니까? 이제는 허상을 걷어내고, 진짜 '사업(Business)'을 해야 합니다.

1. 기장의 불편한 진실: 90%의 실무는 '담당자 구조'가 해낸다

기장 비즈니스의 본질을 솔직하게 고백해 봅시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기장 업무의 90%는 철저한 '실무 담당자 구조'에 의해 돌아갑니다.

매달 수백, 수천 건씩 쏟아지는 홈택스 전자세금계산서 대조, 신용카드 매입전표 분류, 통장 입출금 내역 소명, 4대 보험 취득·상실 신고, 원천세 매월 신고... 냉정하게 말해서 이 모든 루틴한 실무를 회계사나 세무사가 종일 책상에 붙어 앉아 직접 입력하고 타자를 치고 있어야 합니까?

그것은 고객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시간 가치를 시급 몇천 원짜리 단순 반복 노동으로 낭비하는 경영적 직무유기입니다.

기장 시장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10년 차 수석 실무 담당자는 단순 전표 입력과 기초 전산 정리에서 초짜 자격사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아무리 도덕적 우월감을 뽐내며 좋게 포장하려 해도 기장은 담당자 구조를 벗어날 수도 없고, 효율성 측면에서 결코 벗어나서도 안 되는 구조입니다.

2. 내 몸뚱아리에서 사람으로: '사업'으로 도약하는 3단계 방정식

기장은 기본적으로 건당 수수료(단가)가 낮고 수익성이 매우 박한 업종입니다. 10만 원 남짓한 기장료를 받아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프로그램을 유지하려면, 구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않고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단계는 명확히 3단계로 나뉩니다.

1

1단계: 내 몸뚱아리를 팔아 돈을 버는 단계 (단순 노동자)
내가 직접 영업하고, 내가 직접 전표를 치고, 내가 직접 결산합니다. 내 몸이 아프거나 내가 멈추면 매출도 0원이 됩니다. 이것은 사업이 아니라 '내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품팔이일 뿐입니다.

2

2단계: '사람(조직)'이 돈을 벌어다 주는 단계 (진짜 사업의 시작)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고 명확한 매뉴얼을 쥐여주어, 팀과 시스템이 고객의 장부를 안정적으로 소화합니다. 내가 현장 실무에서 손을 떼도 회사가 정상 작동하며 매출이 일어납니다. 기장은 바로 이 2단계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사업'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3

3단계: '자본과 시스템'이 돈을 벌어다 주는 단계 (엔터프라이즈)
축적된 이익과 테크 인프라, 플랫폼 네트워크가 스스로 확장하며 자본 수익을 창출하는 최종 확장 단계입니다.

수많은 세무사들이 1단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40대, 50대를 맞이합니다. "내가 직접 다 해준다"는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직원을 뽑지 않고, 100개, 150개 업체를 혼자서 끙끙 앓으며 쳐내다가 번아웃이 오고 건강을 잃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레버리지하지 못하는 전문직은 자영업자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3. 회계사의 본질: 실무 타자수가 아닌 '시스템 아키텍트이자 품질 총괄자(QC)'

그렇다면 90%의 실무를 직원이 처리한다면, 대표 회계사·세무사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까?

회계사는 직접 영수증을 치는 기능공이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건축가(Architect)'이자 '품질 관리 감독관(Quality Controller)'이어야 합니다.

고객의 데이터가 유입되어 가공되고 결산서로 산출되기까지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일, 세무조사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크로스체크 프로세스를 만드는 일, 직원이 실수하지 않도록 표준화된 체크리스트를 고도화하는 일, 그리고 그렇게 설계한 시스템이 1년 365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굴러가는지 감시하고 통제하는 일.

그것이 바로 대표가 해야 할 진짜 고부가가치 업무입니다.

시스템이 단단하면 담당 직원이 바뀌어도 서비스 품질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시스템 없이 대표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사무실은 직원이 한 명만 나가도 온 사무실이 마비되고 고객에게 사고가 터집니다. 완벽한 시스템을 짓는 것, 그것이 진짜 전문가의 실력입니다.

4. 돈 몇 푼 아끼려다 망한다: 기장은 '선투자 후 천천히 회수하는 사업'

개업 초기에 세무사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직원 채용을 미루고 아까워하는 것"입니다.

"아직 거래처가 50개밖에 안 되니까 나 혼자 야근하면 인건비 월 300만 원 아낄 수 있잖아?"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300만 원을 아끼는 대가로 당신은 새로운 우량 고객을 발굴할 영업 시간, 더 나은 세무 전략을 연구할 시간, 시스템을 설계할 시간을 모조리 시궁창에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기장 비즈니스는 태생이 '선투자 후(後) 점진적 회수' 모델입니다.

먼저 실력 있는 직원을 채용하고, 쾌적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과감히 투자하여 캐파(Capacity)를 열어두어야 비로소 그 그릇에 새로운 고객과 매출이 담깁니다. 그릇도 만들어놓지 않고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입니다. 먼저 투자하고,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회수하십시오. 그것이 사업가의 배짱입니다.

5. 결론: 평생 하소연 전화나 받다 끝날 것인가, 진짜 사업을 할 것인가

이 본질을 끝끝내 깨우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십니까?

종일 걸려 오는 악성 거래처의 사소한 불평불만 전화, 세금 몇만 원 더 나왔다고 삿대질하는 하소연 전화나 허겁지겁 받아주다가 하루가 다 가고, 밤에는 밀린 부가세 전표를 치느라 벌건 눈으로 새벽을 맞이하는 비참한 일상이 10년, 20년 반복될 뿐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토록 치열하게 공부해 전문 자격사가 된 이유가 아닙니다.

"사업을 하십시오."

내 손으로 모든 것을 쥐고 흔들겠다는 소아적 집착을 내려놓고, 사람을 믿고 육성하며, 견고한 시스템을 설계하여 조직이 스스로 승리하게 만드십시오.

단순 노무자가 아닌 진정한 비즈니스 리더로 우뚝 설 때, 비로소 고객에게도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든든한 세무 가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이민우 대표회계사
이민우 공인회계사 대표

정평세무컨설팅 서울본사 대표회계사 (CPA / CTA DUAL)

포스코·삼성·현대 컨설팅 출신. 기장 시장의 불투명한 관행을 타파하고 합법적 철통 방어로 1000만 사장님의 땀방울을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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